故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조시 - 안도현

분류없음 2009.05.29 18:31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침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처절하게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가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우리가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당신은 으깨진 꽃잎이 되었어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슬퍼도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억울해도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복받쳐도 복받친다고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당신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이 나라 오월의 초록은 저리 푸르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잖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당신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었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당신한테 졌어요, 애초부터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끊어진 핏줄을 한 가닥씩 이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꾹꾹 눌러둔 분노를 붙잡고 일어나요
피멍든 살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슬픔을 내던지고 두둥실 일어나요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

안도현


출처 : http://cafe.daum.net/nyjcare/4Jzb/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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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평안하시길...

소소한 일상 이야기 2009.05.23 22:37


2002년 겨울.

2.5t 군용트럭의 뒤에 실려서 투표장으로 가던 군대시절.
그것도 비오는 날이었다.
그 빗줄기속에서 선,후임들간의 대화가 오간다.

"누구 찍을거야?"
"전 이회창 찍으려 합니다."
"야~요즘에 누가 이회창 찍냐~ 노무현 찍어!"
"음.. 전 정치는 잘 몰라요. 그냥 아빠가 이회창 찍으래요."

그렇게 나는 이회창을 찍었었다.
하지만 결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되었다.

재대후 어느 초라한 식당.
점심시간에 뉴스 특보가 연달아 이어진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거지?
대통령이 능력이 없는건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봤지만 결론이 날리가 만무했기에 그냥 또 정치판에서 신경을 끈다.

사회인이 되고.
그냥 한눈에 딱 봐도 때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이 모씨의 뉴스를 보면서...
참... 노짱께선 그래도 깨끗하고 소박하게 살았구나.

2007년 겨울.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중... 내가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차마 양심에 걸려 명박씨는 찍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투표권을 포기해 버렸다.

노무현 때문에 서민의 경재가 바닥이니 어려워 죽겠다니 난리법석에 나타난 경재 대통령이었지만 너무 너무 타락해 보였다.
하지만 노무현 시절의 국가 경재는 최고를 치고 있었다.

그래고 내 눈에는 적어도 너무나도 양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시골에 이제 조용히 지내겠다는 사람을 가만 두지 않았다.
보복을 감행한듯이 보였다.

자식 집 한채 사주고자, 노무현을 따르던 사람들이 백수가 되자 그사람들 사고 치지 말라고 돈좀 있으시던 강회장이 돈을 푸는 바람에
결국엔 그게 잡혀서 고생을 하시다 이렇게 떠났다.

참... 너무한다 이 정권.
복수할 생각 하지 말고 서민들이나 살려주지 그러냐?
서민들은 더더욱 죽어가는데 부자들 세금 없애 주기에 혈안이 된 정권.

정치는 잘 모른다. 그냥 분위기로 느껴지기로.
이명박 정권 참 싫다.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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