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병원 생활기-2

Canon EOS 40D | Aperture priority | 1/13sec | F/2.8 | 42.0mm | ISO-1600
저는 어제 병원에서 퇴원하여 거친 눈길을 헤쳐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번 설은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설이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저도 입원을 하였지만 단지 3일뿐.
갑갑한 병원에 같혀서 즐거운 설날을 침상에서 보내야 하는 어린이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Canon EOS 40D | Manual | 1/60sec | F/2.8 | 70.0mm | ISO-400
저는 단 12시간 꽂고 있던 링거바늘이 그렇게도 불편하고 짜증이 났었는데,
저 아이는 몇일, 몇년을 저렇게 팔에다 불편한 방청객을 데리고 살고 있답니다.
잠자리에서도, 화장실갈때에도, 밥을 먹을때에도 뺄 수 없네요.



Canon EOS 40D | Manual | 1/60sec | F/2.8 | 57.0mm | ISO-400
입원해 있는동안 그래도 이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게 해주기위해 열심히 재롱을 떨었었어요.
승환이와 놀아줄땐 즐거웠지만 매일 아침마다 맞아야 하는 주사, 가슴에 꽂혀 있는 호스들을 볼때마다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너 앞에서는 비록 웃었지만 뒤돌아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수가 없었어.



Canon EOS 40D | Manual | 1/80sec | F/3.5 | 30.0mm | ISO-400
이제 곧 퇴원할거라지만 저 조그만 아이가 링거를 꽂고 있는 모습이란.
손에다 꽂을수 없기에 발에 꽂고 있는 링거는 참으로 나빠보였습니다.
밤마다 아픔에 못이겨 울어대던 그 울음소리는 왜그리도 서럽게 들리던지...



Canon EOS 40D | Manual | 1/160sec | F/3.2 | 25.0mm | ISO-400
Canon EOS 40D | Manual | 1/160sec | F/3.2 | 70.0mm | ISO-400
정말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가 어찌 그리 아파서 침상에 누어있는지...
아픈 주사바늘을 꽂고 지내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덤덤하게 누워있는지...
이젠 그냥 적응해 버린거냐. 이 낯선 생활에.
제발 툴툴 털고 일어나서 집에서 엄마의 맛있는 젖을 먹을 수 있길.



Canon EOS 40D | Aperture priority | 1/500sec | F/10.0 | 24.0mm | ISO-400
제가 퇴원하는 날 아침. 창밖은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승환이는 저 눈밭속에서 딩굴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안달이 났어요.
그나마 병동에서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저 혼자였기에.
밖으로 나가 조그만 눈사람을 만들어 가져 왔는데...
그사이 승환이는 치료 받고 있었고... 그 치료 받는동안 눈사람은 물로 변해 버렸네요.. 아웅.



여러분. 즐거운 설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있던 그곳에서는 설 연휴의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의 건강. 그리고 웃음. 복에 넘치는것이라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처한 이 상황보다 더 나쁘지 않음에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야 겠지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컴퓨터를 만질 수 있는 손과 눈과 건강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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