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공백

소소한 일상 이야기 2007.12.16 22:39
다른 엄마들은 자식한테 공부도 시켜주고 다른 엄마들은 반찬도 엄청 맛있고 다른엄마들은....
아버지 한텐 찍 소리 못하는것을 엄마한테 다 풀었다.

엄만~또 이래이래이래이래..
도대체 왜그래요!?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엄마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도대체 왜이리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건 자꾸만 하시고,
왜이리 기계를 하나도 다룰줄 모르시고,
왜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드려 노력하지 않으시는지.



늦은 나이에 이제 혼자 떨어져 살면서....

그렇게 먹기 싫어 하던 아침밥 한공기가 세상에서 제일 차리기 힘든 것이라는것을 알았다.
그렇게 듣기 싫어하던 수야 일어나라~!!!며 아침을 깨우시던 그 목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알람이었다는것을 알았다.
집에 있는 화장실은 단 하루라도 안씻으면 냄새에 곰팡이 소굴로 변한다는것을 알았다.
내 머리카락이 이렇게나 많이 빠진다는것을 발견했다.
내가 정리정돈을 잘해서 책상위가 깔끔했던게 아니였다는것을 알았다.
집에 손님이 왔다가면 정말 피곤해 진다는 사실을 느꼈다.
빨래는 자신의 색갈을 다른옷에 잘 전파하는 성질을 가진 고약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쓰래기가 하나의 종족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종족으로 나뉘어져 있다는것을 발견했다.
식물은 참으로 잘 죽는 생명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
어머니가 없으면 세상이 참 살아가기 힘들다 라는것을 깨달았다.
어머니가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이었음을 깨닫게 되다.



어머니. 당신의 공백이 어찌 이리 크기만 한지요... 못난 아들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이제 남은 여생. 편하고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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